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카페를 찾는다면 여기도 괜찮다. 서울북부나 경기북부쪽에 산다면 바람 쐬러 가고 싶은데 멀리 가기에 부담스러울 때는 이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테지만 포천 고모리에 있는 '숨'카페 리뷰를 시작한다.
포천 카페 '숨'
- 경기 포천시 소흘읍 죽엽산로 502-61
- 금, 토, 일/ 공휴일만 영업하며 월-목요일은 대관만 가능하다.
- 금요일 11:30 - 19:00, 주말/공휴일 11:00 - 19:00
- tel) 031.542.1499
포천이라 하면 굉장히 멀게 느껴지지만 우리 집에서 차 타고 터널 하나 넘어가면 20분 정도 걸려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다. 아빠가 항암치료 중이라 멀리 가지는 못하지만 바람도 쐬어드릴 겸 해서 잠시 다녀온 '숨'카페. 혼자 와서 커피 한잔 시켜두고 멍 때리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카페에서 바라보면 산이 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등산한 느낌도 든다.
산속에 찾아들어가야 하는 만큼 차 없이는 가기는 힘든 곳이다. 카페 '숨'은 노 키즈존(nokids zone)으로 아이들은 출입할 수 없어서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1주일에 금, 토, 일 3일만 영업을 하고 그마저도 저녁 7시면 문을 닫는다. 잘 알아보고 가지 않으면 헛걸음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월-목은 대관만 가능하다.
숨 카페는 비교적 음료값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지만, 음료값이라기보다는 힐링할 수 있는 공간들을 유지하기 위한 입장료로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실제로 가보면 잘 관리된 누군가의 정원을 거니는 느낌이 든다. 넓은 두 공간 사이에는 실내 미니 수목원처럼 조성해둔 곳이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건물 뒤쪽에는 돌계단들도 있어서 날이 좋다면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산책도 할 수 있다. 음료값이 비싸도 힐링하고 가는 비용으로 생각한다면 비싸지 않았다.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평일 낮 시간이 비교한 한가한데, 월-목요일에는 가고 싶어도 못 가니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다녀오면 휴식하고 오는 느낌이라 최대한 금요일에 다녀오곤 한다. 주말에 갔을 때도 금요일보다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장소도 넓어서 크게 붐비는 느낌은 없었다.
지난번 왔을 때 마셔본 아메리카노의 맛과 향이 좋아서 또 시킬까 하다가, 아인슈페너가 시그니쳐 음료인 것 같아서 시켜보았다. 단 맛이 당긴다면 요것도 추천한다. 엄청 부드러운 크림에 표정을 찡그릴만큼 달달한 맛에 잠이 확 달아나니 좋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투명 보틀에 담아주는데, 이 상태 그대로 가져가도 되는 보틀이라 왠지 더 기분이 좋다. 커피값에 보틀 값이 포함된 것일 텐데도 ^^;; 커피를 못 마시는 아빠는 따뜻한 유자차를 시켰는데, 저게 유자인지 모르겠지만 과일이 통으로 들어가 있어서 눈은 즐거웠으나 좀 많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공간이 넓은 데다가 창문도 널찍해서 더 넓어 보이는 내부. 한쪽에는 10명 이상 함께 앉을 수 있는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어서 여러 명이 갈 경우 미리 물어보고 가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소모임도 가능하다.
실제로 '숨'카페에 올라가는 길에는 요양원도 있었다. 정말로 요양하기에 적합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차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주말에는 진입하는 입구서부터 차들이 막혀, 들어가는 데만 한참 걸리기도 했다. 주말보다는 금요일에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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